'R15’, ‘G30’, ‘MP-54’, ‘Z355’, ‘915D2’….
드라이버·우드·아이언 등 골프 클럽의 제품명을 살펴보면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한 경우가 유난히 많다. 각 브랜드마다 나름대로 ‘작명법’이 있고, 숫자의 의미를 알면 해당 클럽의 특징과 이력(履歷)을 짐작할 수 있다. ‘제네시스 EQ900’, ‘BMW 520d’, ‘벤츠 E300’ 등 자동차 이름에 담긴 숫자마다 의미가 담긴 것과 비슷하다. 골프 클럽 이름에 붙은 숫자의 의미를 알아보았다.
타이틀리스트는 2년 주기로 신제품을 출시하는데 제품 코드번호 한 자리와 출시연도 두 자리를 결합한 세 자리 숫자를 모델명으로 쓴다. 드라이버 같은 우드 클럽은 ‘9+출시연도’, 아이언은 ‘7+출시연도’로 쓴다. ‘915D’는 2015년형 드라이버, ‘716’은 2016년형 아이언 제품이다. 타이틀리스트는 올해 처음으로 ‘816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됐다. 지금까지 우드류(類)에 속해 ‘9’라는 코드를 달고 출시되던 하이브리드 클럽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8’이라는 제품 개발코드를 새로 만든 것이다.
타이틀리스트가 이런 방식의 모델명을 본격적으로 사용한 것은 2005년부터이다. ‘905’ 드라이버를 시작으로 ‘907’, ‘909’를 잇따라 선보인 타이틀리스트 개발팀은 2011년형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원래대로 하면 ‘911’이라는 모델명을 써야 하는데, 이는 2001년 뉴욕에서 발생한 9·11 테러를 연상케 하는 숫자이기 때문이다. 결국 타이틀리스트는 이 모델은 ‘910’으로 이름을 바꿔 시장에 선보였다.
Z시리즈의 맨 마지막 자리에는 공통으로 숫자 ‘5’가 들어간다. 던롭스포츠 관계자는 “맨 마지막 숫자인 5는 다른 숫자와 붙여서 읽기 쉬운 숫자를 임의로 택한 것으로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핑이 내놓는 드라이버는 ‘G시리즈’로 불린다. 핑 창업자의 손자인 존 K 솔하임이 개발에 참여한 2003년 G2가 처음 나왔고, 2005년 G5가 출시됐다. 이후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마다 10, 15, 20, 25, 30 순으로 이름을 붙였다. 2014년형인 G30 드라이버는 미국에서 출시되자마자 이전 제품인 G25보다 3배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국내에서도 1달 만에 1만개가 넘게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핑 관계자는 “G는 제네레이션(Generation)의 약자로 창업자의 손자가 개발에 참여한 것이 브랜드의 새로운 세대가 시작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핑은 후속 모델에 ‘G35’라는 이름 대신 ‘New G’ 시리즈를 출시할 계획이다.
테일러메이드는 R시리즈 드라이버가 ‘스테디셀러’로 인기를 끌었다. 2001년 헤드 크기가 처음으로 300㏄대로 커지면서 ‘R300’을 출시했고, 이듬해 성능을 향상시킨 ‘R500’을 선보였다. 이어 R5·R7·R9·R11 드라이버가 차례대로 나오다가 2013년엔 총 168가지의 세팅이 가능한 ‘R1’이 등장했다. 올해는 R15 드라이버가 출시됐다.
미즈노의 중·상급자용 아이언 MP시리즈는 두자릿수 숫자를 붙여 모델을 구분한다. 5시리즈와 6시리즈가 있다. 앞자리 수는 클럽의 난이도 수준을 나타내는데, 5시리즈보다 6시리즈가 더 다루기 어려운 클럽이다. 뒷자리 숫자는 시리즈 내에서의 난이도를 뜻한다. 예를 들어 MP-59는 MP-54보다 사용할 때 어렵고, 관용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미즈노 관계자는 “투어 프로 및 최상급자를 위한 MP-6시리즈는 2014년 출시한 MP-4, 내년 출시 예정인 MP-5처럼 한 자리 숫자로 이름을 바꾸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선보인 MP-15는 기존 MP시리즈와 별도 라인이며, 후속모델은 내년 유럽과 미국 등에서 MP-25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 이런의미들이 있었군요~
알아두면 좋은 팁인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