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에서 이글 퍼트로 우승을 확정한 장하나(24·비씨카드)가 또 한 번의 화끈한 자축 세리머니를 연출했다.
코츠 챔피언십 첫 우승 때 퍼터를 검 다루듯 휘두른 뒤 겨드랑이 사이에 끼고 무릎을 꿇는 일명 ‘검객 세리머니’로 화제를 모았던 장하나는 이번엔 18번홀 그린을 무대 삼아 ‘비욘세의 댄스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현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각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 불참한 전인지(22·하이트진로)의 부상 배경에 장하나의 이름이 언급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싱가포르 대회 개막을 앞두고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전인지와 장하나.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전인지는 앞서 두 차례 대회에 출전해 모두 톱3 안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직전 대회 혼다 타일랜드에서는 단독 2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장하나도 이에 못지않은 무서운 기세였다. 올 시즌 열린 5개 대회에 모두 참가한 장하나는 코츠 챔피언십 우승, 호주여자오픈 공동 4위, 혼다 타일랜드 공동 8위 등을 써냈다.
그런데 개막일인 3일 전인지가 대회 1라운드에 나서지 않았다. 예정대로라면 이민지(20·호주), 브룩 헨더슨(19·캐나다)과 같은 조에서 경기를 해야 하지만 전인지를 대신한 선수가 그의 빈자리를 메웠다.
이후 전인지의 뜻밖의 부상 소식이 알려졌다. 그는 지난 1일 싱가포르공항 입국장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던 중 뒤에서 굴러온 여행용 가방에 부딪혀 넘어지면서 꼬리뼈 주변 근육을 다쳤다. 가방 주인이 알리지 않아 생각하지도 못했던 충격을 받고 넘어졌고, 이후 대회장의 연습장에서 스윙 연습을 해봤지만 통증이 계속돼 결국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전인지의 매니지먼트사는 "싱가포르에서 MRI 촬영했다"고 밝히며 그의 부상 부위와 정도를 알렸고 "1주간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예정대로 다음 대회부터 출전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 팬들의 궁금증이 커져갈 때 전인지의 불참 원인에 등장한 인물은 바로 장하나의 아버지였다. 그 가방을 놓친 사람이 장하나의 아버지였던 것으로 알려지며 소문이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이에 장하나의 매지니먼트사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전인지와 그의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고의성과 정식 사과 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